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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협상전략(2)

4. 연봉협상에 관한 잘못된 선입견 
 



연봉협상에 대해서는 쓸만한 정보들이 많이 알려져 있기 않기 때문에 그것은 온통 떠도는, 확신할 수 없는 말들로 차 있다. 진정한 사실이 가려져 있을 때 우리는 연봉협상에 대해 떠도는 말들을 어떤 진리처럼 신봉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대개가 스스로 생각해낸 경우가 많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나는 연봉협상에 대해 잘 모르고 잘 모르니까 자신이 없다. 그러니까 무슨 구실을 찾아내서 내가 협상을 하지 않는 걸 정당화시켜야 해." 사람들은 이런 생각에 위안을 얻으며 그 결과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만 될 임금에 결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계속 경력을 쌓아가면서도 임금은 그 수준보다 떨어진다고 느낀다. 그런데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연봉협상의 기술을 터득하게 되면서, 당신은 많은 사람들이 이런 잘못된 선입견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런 선입견을 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지 않는 구실로 사용하며 심지어 성공적인 연봉협상을 이끌기 위한 당신의 노력을 바보짓이라고 비웃기까지 한다. 이런 선입견들에 가려진 진실을 보지 못한다면, 당신도 연봉협상을 위한 노력이 그 노력한 만큼 별로 가치없는 것이라고 쉽게 믿어버리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신이 연봉협상의 본질을 파악하게 된다면 누가 뭐라고 하던 당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갖고 있는 연봉협상에 대한 선입견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선입견 1: 큰 기업체에서는 연봉이 이미 정책적으로 정해져 있어서 협상의 여지가 없다.


바로잡기: 대부분의 기업체들은 회사내의 각 직책에 대해 임금범위를 정해놓고 있다. 그것은 대단히 복잡한 제도이기는 하지만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거의 비슷한 수준의 보수를 보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임금의 범위를 책정하는 것은 한 회사내에서도 비슷한 직책끼리는 경쟁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큰 기업체에서 연봉협상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들이 어떤 일자리를 평가할 때, 일정한 액수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임금의 범위를 정해두고 한다는 것이다. 어떤 특정한 자리의 임금범위는 그러므로 꽤 폭이 클 수도 있다.



이런 임금범위를 정하는 것은 그 직책의 최저 임금과 중간급, 그리고 최고 임금을 제시하기 위해서이다. 만약 당신이 경력이 전무하거나 조금밖에 없을 때에는 최저 혹은 중간급사이의 임금을 받게 될 것이다. 중간급의 임금은 당신이 그 직책에서 "충분히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사람일 때에 가능하다. 중간급에서 최고 임금 사이에 드는 경우는 굉장히 경력이 풍부한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기업체들은 최저에서 중간급 사이에 드는 사람들을 고용하려고 한다. 어떤 기업체가 그들이 지불할 수 있는 최고 액수가 천만원이라고 한다면 대개 그것은 중간급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이것은 실제로 최적임자라고 한다면 그 회사가 더 많은 액수를 제공할 수 있는 재량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럴 때는, 당신이 그 회사의 최고 임금이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직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이 방법은 다른 장에서 논하기로 하자.



또 한가지 유념해야 할 사항은 임금범위가 어떤 직종에서는 상당히 넓다는 것이다. 보통 최저 임금에서 중간급 사이는 20 퍼센트 정도 차이가 난다. 일반 기업들은 대체로 연봉협상시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액수를 책정해 놓고 있다. 이럴 때는, 최저에서 최고에 이르는 임금의 범위를 고려하는 것이 협상에 유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은 큰 기업체들이 각 직책에 대한 임금범위의 공개를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보다 위에 혹은 아래 직책에 대한 임금범위는 알 수 없다 하더라도 자신이 속해 있는 직책에 대한 임금범위는 꽤 터놓고 말하는 것이 보통이다. 연봉협상시 당신이 지원하는 직책에 대한 임금범위를 물어보는 일은 별로 좋지 않다. 그러나 그 중간 임금의 수준을 문의한다면 게임의 법칙을 아는 꽤 노련한 협상자로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선입견 2: 모든 연봉은 협상이 가능하다.


바로잡기: 당신의 협상능력이 아무리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고 해도 모든 연봉이 협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 연봉협상을 허락하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어떤 회사들은 "그 연봉을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말든지" 하는 식으로 나오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앞으로 고용주가 될 지도 모르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협상안을 제시해도 되는 "때"를 아는 것이다.



단지 협상만을 위한 연봉협상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협상의 성공은 우선 전적으로 전체 보수 패키지의 구성요소를 이해하고 또 시장에서 당신이 지닌 기술이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를 아는 데 있다. 당신이 만약 이 중요한 두 가지 정보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매력적인 임금안을 제시받았다고 했을 때, 바로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흥분할 필요는 없다. 이럴 경우, 더 많은 혜택이나 수입을 얻어내기 보다는 앞으로 보스가 될 사람과 더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 연봉협상이란 회사가 협상 테이블 위에 내놓은 돈을 전부 거두어 들이기 위한 것이지 마지막 일전까지 얻어내기 위해서 회사를 쥐어짜자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노동시장의 현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어떤 업계에서는 다른 곳보다 임금협상이 보다 융통적이며 또 개방적이다. 연봉협상에 가장 폐쇄적인 곳은 아마도 정확한 규정에 의해서 임금을 받는 정부관서일 것이다. 여기서는 휴일 일수라든가 기타 복지혜택들도 모두 엄격한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그러므로 정부하고는 임금협상의 여지가 없다 하더라도 당신은 자신과 같은 직책에 있는 사람은 모두 같은 보수를 받는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승진 또한 대부분은 연공서열에 의한 정확한 규칙에 의해 결정되는 수가 많다. 공무원으로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보장을 얻을 수는 있을지라도 적극적인 협상자라면 별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일자리임에는 틀림없다.



이와는 정반대로 보다 규모가 작으면서 급성장하는 회사들은 임금협상에 상당히 개방적이며 또 적극적이다. 이런 회사들은 바로바로 생산성이 나타나는 그런 사람들을 원한다. 또한 소규모 회사들은 임금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정립되어 있지 않거나 적임자를 앉히기 위해서는 아무리 많은 액수라 하더라도 기꺼이 지불하려고 한다. 따라서 이런 회사들은 당연히 잠재력은 많으나 실제 업무경험은 없는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사원보다는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급 사원들을 찾게 된다.



회사의 규모가 작을수록, 그리고 당신의 경력이 많을수록 자연적으로 연봉협상의 여지는 많아지기 마련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이 대형 회계법인에서 일자리를 얻으려 했을 때는 당연히 협상할 여지가 별로 없게 된다. 반면, 실리콘 밸리에서 이제 막 창업하는 하이-테크 회사에서 적극적인 제의를 받은 숙련된 엔지니어라면 연봉협상이 보다 손쉬울 것이다. 그러나, 베테랑 엔지니어라도 회사측에 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할 것이다.



선입견 3: 인생에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 얼마든지 있다.


바로잡기: 이 말은 사실일지라 하더라도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의미에서 잘못된 선입견으로 볼 수 있다. 그 누구도 돈을 버는 것이 바로 행복의 제일 요소라고는 생각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돈이 없다면 당신은 당신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그런 것들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못한다거나 돈이 없어서 새 차를 구입할 수 없다거나 끊임없이 청구서를 갚아야 되는 걱정에 시달린다면 삶의 기쁨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돈이 없는 상태에서 당신은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



우리가 회사에서 받는 임금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수입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얼마를 버는가가 그 사람에 대한 점수를 매기는 가장 우선적인 수단이 된다. 우리가 받는 돈은 개인으로서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며 또한 남들과 비교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그것은 바로 자긍심의 원천이자 수치심의 근원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선입견 4: 협상이 무슨 필요가 있어, 일만 잘 하면 다 알아서 주겠지


바로잡기: 그렇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사람들은 회사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으며 일 잘 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협상은 필요가 없다는 식의 그릇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일을 열심히 잘하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회사가 가장 높은 연봉을 주는 사람은 반드시 일을 가장 잘 하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회사에서는 가장 일처리를 잘 한다고 '인지되는' 사람에게 높은 보수를 주는 것이다. 물론 연봉을 올리기 위해서는 일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에 상응한 보답을 받기 위해서는 회사측에 당신이 이러저러한 일을 했다는 것을 알게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저 팔짱기고 앉아서 회사가 당신의 기여도를 알아서 평가해 주기를 바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자신의 일과 성취에 대한 이런 소극적인 태도는 불행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한때 미국의 거의 전 산업계를 휩쓴 리스트럭처링과 대규모 해고 사태로부터 우리가 얻은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모든 사람은 각자가 자기 자신의 직업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을 진다는 사실일 것이다. 기업은 당신의 수입을 올려 주거나 지속적인 고용을 보장해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의 목적은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윤을 남기는 것이다. 당신은 단지 기업이 이런 주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거들기 위하여 고용된 것에 지나지 않는 다. 따라서 회사는 당신에게 일자리를 줘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에게 일자리를 얻어주는 것은 바로 당신 자신의 책임이다.



때가 되면 회사가 연봉도 올려 주고 승진도 시켜 주리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은 또한 회사가 그들이 노력을 기울인 데 대해서도 알고 있으리라고 믿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당신의 훌륭한 업무수행은 동료직원들의 역시 훌륭한 업무수행과 구별이 잘 되지 않거나 눈에 잘 안 띄거나 혹은 그냥 묻혀 버릴 수가 있다. 그러므로 당신은 스스로의 권리를 얻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자신의 대변인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당신의 일, 당신의 연봉인상, 당신의 승진을 위해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이어야 한다. 이러한 임무를 고용인에게 떠넘긴다면 당신은 스스로의 직업관리를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해마다 당신이 수행한 업무나 성공적으로 성취한 일에 대해서는 기록을 해 놓는 것이 좋다. 연봉인상 조정시기에 당신에 대한 보스의 판단은 상당 부분 당신이 지난 1년 동안 어떠어떠한 일을 했는지를 보스에게 상기시키는 당신의 능력에 달려 있다. 당신의 일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 보다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일과 연봉협상에 다가선다면 당신은 일에 대한 더 큰 만족감을 얻게 될 것이고 나의 삶을 이끄는 주체는 바로 나라는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선입견 5: 낮은 연봉을 제시한다면 직장을 구하기가 쉬울 것이다.


바로잡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사람을 고용한다는 것은 차를 새로 구입하는 것과 다르다. 고용주들은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가장 싼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그들이 생각하기에 가장 적임자를 찾을 뿐이다.



당신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서 낮은 액수를 제시하는 것은 결국 당신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고용주들은 우선 당신이 지니고 있는 기술에 대한 시장가치보다 당신이 적게 제시한 것에 대해 놀라게 된다. 그들은 왜 최우선적으로 당신이 훌륭한 후보자라고 생각했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고려하게 될지도 모른다. 많은 기업들이 소위 "싼게 비지떡" 혹은 "주는 대로 받는다"라는 속담을 믿고 있다. 낮은 연봉을 제시한 당신의 의도가 순수하고 좋았던 것이라 하더라도 고용주의 눈에는 당신이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선입견 6: 일단 나의 가치를 인정하게 된다면 회사에서는 연봉도 올려줄 것이고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될 것이다.


바로잡기: 당신이 회사측과 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협상은 바로 초임에 대한 것이다. 초임이 그렇게도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앞으로의 모든 연봉 인상과 승진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당신이 장래에 받을 수 있는 연봉은 회사를 처음 들어갔을 때 당신이 받는 연봉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당신의 실력이 입증되어 회사가 연봉을 올려주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도 당신은 그 인상율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에 실망하게 될 것이다. 연봉 인상분은 보통 10퍼센트를 넘는 일이 매우 드물고 당신이 보스에게 강력하게 요구하여 연봉 인상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고작 1-2퍼센트를 더 얻어내는 것에 그치게 된다. 결국 모든 인상은 현재 당신이 얼마를 받느냐를 기준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이 바로 처음의 연봉협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 준다.



또 어떤 사람들은 승진을 하게 되면 낮은 연봉에서 벗어나리라고 생각한다. 승진으로 인한 연봉 인상이 일 년에 한차례 이루어지는 연봉조정에 의한 것 보다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한 개인이 받는 연봉을 한꺼번에 많이 올려 주려고 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당신이 원래 받던 연봉의 10-15퍼센트 수준이 될 것이다. 그것도 꽤 괜찮은 것이긴 하지만 승진에 걸맞는 당신의 상승된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볼 때는 그다지 충분한 금액이 아닐 수도 있다. 승진을 함으로써 수입을 늘릴 수는 있지만, 당신이 처음 받는 연봉은 앞으로 얼마를 벌게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출처] 드림서치


 



5. 얼마를 받으면 좋겠습니까? 




인터뷰 질문 중 가장 당혹스럽고 대답하기 어려운 것들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자, 그러면 연봉을 얼마나 받았으면 좋겠습니까? (What kind of salary do you want?)"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정확한 액수를 대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대충의 범위만 말하는 것이 좋을까? 연봉에 별로 신경 안쓰는 것처럼 보여야 할까? 유머스런 대답은? 도대체 얼마가 적당할까?



자신의 시장가치를 모르고는 연봉협상의 험한 벽을 결코 넘어설 수 없다. 자신이 얼마나 값이 나가는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연봉협상에 임한 결과는 거의 재앙에 가깝다. 만약 당신이 3천만 원을 요구했는데 회사에서는 이미 3천5백만 원을 예상하고 있었다면 당신은 그냥 5백만 원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 대신 회사측에서는 5백만원을 벌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언제나 나오는 질문


연봉에 대한 질문은 인터뷰의 가장 마지막 순서를 장식하는 것이 좋다. 그렇기는 해도 현실적으로 연봉에 대한 질문이 어느 때에 나올 지는 사실 모르는 일이다.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제일 마지막에 물어보는 것이 될 수도 있다. 혹은 인터뷰 중간쯤에 툭 튀어나올 수도 있는 문제다. 언제 그 질문이 나올 지 모르는 일이지만 어쨌든 반드시 나오는 질문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준비가 필요하다.



때때로, 연봉 문제는 취업 원서를 작성할 때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 모두는 거의 다 이런 원서의 빈 칸을 채워넣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필요악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신입사원 원서를 쓰는 사람이라면 더욱 써야 할 말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한 가지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직위가 올라갈수록 이런 서류를 작성하는 일이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중간급 관리자들에게는 그저 형식적으로 서류를 작성해 줄 것만을 요청하고 있다. 사실, 그들은 회사에 들어가고 난 뒤에 그 서류를 쓰는 경우도 많다. 아주 고위직에 채용된 간부급 직원들은 그런 원서를 쓰는 일 조차 없다. 그러나 지금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사람이라면 취업원서의 필요악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아주 정성을 다 해서 빈 칸을 채워 넣어야 할 것이다.



서작성은 가능한 성실하게


원서에 나오는 연봉질문은 고용주가 당신의 값을 당신 스스로 매기게 하려는 첫 번째 시도이다. 그들은 당신이 아무 생각없이 당신의 생각을 흘려 주기를 바라는 것이므로, 그것을 바로 말해 주는 것은 당신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협상가능함 (negotiable)," "제한없음 (open)," 혹은 "추후 논의 (will discuss)"라고 쓰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당신이 바라는 연봉이 정확히 얼마인가를 꼭 기재할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협상에서든지 돈에 대한 문제는 되도록 나중에 꺼내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함으로써 당신은 회사에 당신의 경력과 잠재력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므로 회사의 입장은 이와 반대일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이 간다. 그들은 되도록 빨리 당신이 요구하는 연봉이 얼마쯤이 될 것인지 알고 싶어 한다. 그렇게 하면 당신을 채용가능한 후보 명단에 포함시킬 것인지 아닌지를 빨리 그리고 쉽게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협상시의 이런 민감한 사안을 현명하게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나의 목적과 상대방의 목적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어야만 할 것이다.



희망연봉, 밝혀야만 할까?


신문의 구인광고를 보면 흔히 "희망 연봉을 명시할 것 (state their salary requirements)"라는 문구를 보게 된다. 어떤 광고는 또 이렇게 협박하기도 한다. "희망연봉을 적지 않은 원서는 심사하지 않습니다. (No applications will be considered without salary information.)" 이런 문구들은 그야말로 시시한 협박에 지나지 않는다. 그 어떤 회사도 실재에 있어서는 얼마를 받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그 이유만으로 당신을 제외시키지는 않는다. 만약 그런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는 별로 일할 만한 가치가 없는 곳일 것이다. 연봉에 대한 정보를 적어놓지 않음으로 해서 당신은 그 회사 인사부 담당자들을 단지 조금 귀찮게 할 뿐이다. 채용 과정에서 누군가를 괴롭힐 필요는 없다 하더라도 이렇게 이른 단계에서 받고 싶은 액수를 드러내 놓는 것은 결코 당신에게 이롭지 못하다.



그러나 인터뷰에서 이 질문을 받게 된다면 그건 또 다른 문제이다. 이 질문에 당신이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당신이 받게 될 연봉의 액수에도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회사가 당신을 어떻게 보느냐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돈이냐 일자리냐


돈에 대한 질문에는 두 가지 의도가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 우선 회사는 당신이 얼마를 받기 원하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그리고 이 질문을 통해서 돈과 일자리 중 어느 것이 당신에게 더 중요한지를 알아볼 수 있다. 당신이 만약 돈을 크게 강조하고 지난 직장에서 어떤 식으로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는가에 대해 장황설을 늘어 놓는다면 당신은 그저 탐욕스런 불평불만자로 비춰지기가 쉽다. 또 그와 반대로 돈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인상을 준다면 바보로 보여지기가 쉽다. 그러므로 당신의 대답은 아주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당신은 지금 이 기회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며 한 편으로는 괜찮은 보수를 받고 싶다는 당신의 입장을 현명하게 설명하기를 원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대답해 보는 것이 어떨까: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많은 돈을 벌고 싶습니다. 그러나 큰 도전과 성취를 맛볼 수 있는 그 일자리에 굉장한 매력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까지 말씀하신 것으로 미루어 봐서, 저의 경력이 일자리의 성격과 잘 부합되는 것 같습니다. (Well, Mr. Employer, like everyone else, I want to make as much money as I can; however, I'm mostly excited about the challenges involved in the assignment. From what you've told me, it seems that my background matches up well with what needs to be done.)"


​​


몇 가지 대응 전략들


여기에서 형세를 역전시켜서 인터뷰어에게 회사가 얼마를 줄 수 있는지를 말하도록 유도해 볼 수도 있다. "이 자리의 연봉을 얼마나 책정해 놓고 계신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Let me ask you, what kind of money do you have budged for this position?)"



여기서 중요한 말은 바로 얼마를 "책정(budgeted)"해 놓고 있느냐이다. 연봉이 내 자신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따져보면, 회사측에서는 여러 가지 예산 항목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받게될 연봉을 예산의 개념으로 물어본다면 인터뷰어가 그 정보를 흘리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글쎄요, 한 4천5백만 원에서 5천만 원쯤으로 보고 있습니다. (Well, we were thinking of bringing someone in between W45 million and W50 million)."



그 말을 듣기 전에는 한 4천5백만 원쯤 받으면 아주 성공적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 테이블 위에 놓인 돈이 당신이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회사에서 생각하는 범위의 가장 높은 액수를 부를 수 있게 된다.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4천9백만 원에서 5천4백만 원쯤에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That would seem fair; I've been exploring opportunities in the W49 million to W54 million ranges.)"



이런 방법은 인사부 관계자들 보다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효과가 있다. 이들은 인사부 직원들 보다는 인터뷰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예산을 말해 주는 것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런 질문이 해 볼만한 것이고 효과가 있을 때도 있지만 회사측에서 대답하기를 정중하게 거절한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 인터뷰어는 대체로 뭘 알아보려는 당신의 의도를 나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사실 그들은 당신의 그런 적극적인 시도에 종종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있다. 대부분의 인터뷰어들은 당신의 그런 질문을 이런 식으로 비켜 나간다. "확실히는 모릅니다. 그것은 개인마다 다르거든요. 그러니까 당신이 원하는 연봉을 말씀해 주세요. (I'm not sure. It will depend on the individual. So tell me, what type of money are you looking for?)"



어찌 됐든, 결국 당신은 이 질문에 대답을 해야만 한다. 당신이 조사해본 결과에 근거해서 그 직종의 연봉 범위를 말하는 것이 좋다. 구체적인 액수를 언급하지는 말자. 연봉의 범위를 말함으로써 테이블 위에 놓인 돈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다 가져가지 못하는 일은 적어질 것이다.



그 범위라는 것은 그러나 상대방에게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당신이 찾고 있는 일자리의 연봉이 3천5백만 원에서 8천만 원 정도 된다고 말한다면 이건 당신을 바보로 보이게 만들 뿐이다. 얼마를 받아야 할지 그 범위를 말하지 않으려 한다면 당신은 또한 쓸데없이 고집 센 사람으로 보인다. 회사측의 제의를 받아들이겠다고 하는 것도 그렇게 좋은 인상은 남기지 않는다.



연봉 액수의 범위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대답을 준비하도록 하자.



2천7백만 원에서 3천2백만 원 사이의 일자리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I'm seriously considering opportunities in the range of W27 million to W32 million.)



3천5백만 원에서 4천7백,8백만원 쯤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My expectations are from the mid-thirties to the mid to high forties.)



제가 받았던 액수는 연봉, 보너스, 주식, 수당 등을 모두 포함해서 3천6백만 원쯤 되었습니다. 귀사의 보수체계가 수당을 많이 지급했으면 좋겠습니다. (My total compensation, which includes base salary, bonus, stock and incentives, was in the mid-six figures. I would expect your financial package to provide adequate incentives.)
 


[출처] 드림서치




6. 기본급여 외에 고려해야 할 것들




당신이 회사로부터 받는 것들 중 기본급여 외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상여금이며 최근에는 스톡 옵션의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기본급여는 다달이 들어가는 생활비로 쓰이거나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게 해 준다. 그러나 단순히 급여 가지고만 재산을 늘여 나가기란 매우 힘들다. 신문에서 흔히 대하게 되는 몇 억원을 받는 봉급쟁이들의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은 바로 상여금과 스톡 옵션이다. 그러므로 연봉협상을 할 때는 이 두 가지 요소를 반드시 고려해야만 한다.



상여금


상여금은 보통 세 가지 기준에 의해서 지급된다. 그 세가지 기준은 당신의 개인적인 업무실적, 당신이 속한 부서의 실적 그리고 회사 전체가 얼마나 이익을 보았나이다. 또한 장단기적인 상여금 제도로 나누어 지기도 한다. 단기 상여금은 일반적으로 1년에 한 번 정도 나온다. 장기 상여금 제도는 주로 상급 경영진에게 해당되는데, 당해 년도 혹은 당해 분기의 실적에만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일을 하라는 취지에서 마련된 제도이다. 최근에는 단기간의 성과에 근거하여 상여금을 지급하는 풍토에 대한 문제점이 점차 제시되고 있다.



상여금 제도에 의해 우리는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까? 직급이 높아질수록 상여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므로 어떤 때는 기본급의 몇 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 막 회사생활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상여금이 기본급의 20-30%를 차지한다고 해도 그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대부분 상여금은 분기별 혹은 반기별로 지급된다. 어떤 회사들은 직급이 올라갈수록 상여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아주 상급의 경영진들은 대체적으로 장기 상여금 제도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상여금이라는 것이 회사의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몇 년 동안 보너스가 지급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장기 상여금 제도하에서는 한 번 지급되는 보너스의 액수가 상당히 많아질 수도 있다. 이런 장기 제도의 또다른 목적은 상급 경영진들이 회사를 함부로 떠나지 못하게 막는 것일 수도 있다. 이것은 일부 회사들이 몇 년에 한번씩 지급되는 보너스가 나가고 난 후에 간부사원들이 무더기로 퇴사하는 황당한 경우를 당한 것을 보면 납득이 간다.


최근 들어서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상여금을 본인의 실적과 연계시켜 지급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본인의 실적을 연봉인상으로 반영시키려는 여러 가지 시도가 있어온 것이 사실이지만 "실적에 따른 보수"가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상여금은 최고의 실적을 보인 사람에게 제대로 보상해 줄 수 있는 손쉬운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므로 어떤 회사에 들어갈 때에는 그 회사가 시행하고 있는 각종 상여금 제도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고용 후 첫 일 년 동안의 상여금 지급이 고용 당시의 계약으로 정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당신이 원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둠으로써 상실했을 지도 모르는 혜택의 일부를 보상해 주기 위한 제스처로써 일회성 상여금을 지불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제도가 흔한 것이긴 하지만 협상시에 잊어버리지 말고 한 번 얘기를 꺼내 보는 것이 좋다. 이런 것을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회사는 드물기 때문이다.



직장을 옮기면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근무 첫 일년 동안 새 회사가 상여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것이다. 직장을 옮긴 후 약 6개월 동안은 새 직장에 적응하는 기간이며 그다지 큰 기여를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기간 동안 당신이 금전적인 손해를 봐야 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요즈음은 첫 일 년 동안에도 상여금을 제대로 지급하는 것이 점차 일반화되어 가는 추세이다.



스톡 옵션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부의 축적을 꿈꾼다면 스톡 옵션이 확실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과거에는 스톡 옵션이 조직의 상위 계급에게만 제공되는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점점 더 많은 회사들이 종업원들에게 회사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으며 이로써 애사심을 높이려 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스톡 옵션 프로그램에 포함되는 직급의 범위가 넓어져 왔으며 이제는 최하위 직급의 직원들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만약 신문에서 어떤 직장인들이 큰 돈을 벌었다고 하면 대개는 스톡 옵션을 통해서이다.



당신이 스톡 옵션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당신은 특정 수의 회사 주식을 특정한 가격에 구입할 권리를 가지게 된다. 주식을 매입하는 가격은 보통 옵션에 가입하는 날 주식이 시장에서 얼마에 거래되었는가를 기준으로 한다. 그러므로 만약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당신이 매입한 주식은 가치없는 것이 되어 버리고 만다. 그러나 가격이 상승하면 당신은 옵션을 행사할 수 있고 주머니는 두툼해 지는 것이다. 스톡 옵션 프로그램을 통해 당신은 또한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에 일정한 수의 주식을 현금으로 바꿀 수도 있다. 요즘들어 신문지상을 통해 더욱 자주 접하게 되는 스톡 옵션 프로그램은 회사가 생각할 때 가치있다고 여기는 중역들에게 재정적인 혜택을 줌으로써 그들을 묶어 두려는 것이 본래 의도이다.



이상에서 말한 바와 같이 상여금과 스톡 옵션이 당신이 회사로부터 받는 것들 중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스톡 옵션 프로그램의 가입범위가 어떻게 되는지는 각 회사의 제도에 따라 혹은 협상시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협상시의 선택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사전에 잘 파악하도록 하여 협상 시에 당신의 참여 여부를 확실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드림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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